귀부·아이스·디저트 와인 6병 비교 — 디켐부터 토카이까지
소테른 귀부 와인부터 캐나다 아이스와인, 헝가리 토카이까지 이 매거진에 노트가 있는 디저트 와인 여섯 병을 내 점수·Vivino 평균·Wine-Searcher 세계 평균가로 비교했다. 귀부·아이스와인·모스카토, 세 가지 단맛의 원리가 어떻게 다른지도 정리했다.

귀부·아이스와인·모스카토, 단맛의 원리가 다르다
디저트 와인이라고 다 같은 방식으로 달지 않다. 이 글에 나오는 여섯 병 중 넷(샤토 디켐·샤토 리외섹·크라허·파트리치우스 토카이)은 '귀부(貴腐)' 와인이다. 보트리티스 시네레아라는 곰팡이가 껍질이 얇은 포도에 붙어 수분만 쏙 빼가면, 남은 즙의 당도·산도·향이 극단적으로 농축된다. 습한 아침 안개와 건조한 오후 볕이 반복되는 특정 지역(보르도 소테른, 오스트리아 노이지들러 호수, 헝가리 토카이)에서만 안정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 알려져 있다.
반대로 마뇨타 카베르네 프랑 아이스와인은 곰팡이가 아니라 추위로 단맛을 만든다. 포도를 나무에 매단 채 겨울까지 두었다가 영하 10~12도까지 얼면, 얼음 결정을 뺀 극소량의 진한 즙만 짜낸다. 그리고 이 글에는 본격적으로 다루지 않지만 나탈레 베르가나 브라이다 같은 모스카토 다스티는 아예 다른 원리다 — 귀부도 냉해도 없이, 발효를 일찍 멈춰 포도 자체의 당분을 그대로 남기는 가벼운 스타일이라고 전해진다.
비교표 — 점수순
| 병 | 종류 | 내 점수 | Vivino | US$ | 당도·산도 느낌 |
|---|---|---|---|---|---|
| 샤토 리외섹 2010 | 소테른 귀부 (1855 1등급) | 4.5 | 4.4 | US$85 | 진한 과실향에 캔디 같은 단맛, 오픈 1시간 후 타닌이 잡아준다 |
| 레오나드 크로이슈 베렌아우스레제 2014 | 독일 귀부(BA) | 4.5 | 4.1 | 확인 안 됨 | 가솔린·꿀에 눈이 시릴 정도의 산도 |
| 샤토 디켐 2008 | 소테른 귀부 (1855 특1등급) | 4.0 | 4.7 | US$595 | 꿀·삼나무·살구, 균형이 잡혀 있다 |
| 크라허 노블 리저브 TBA | 오스트리아 귀부(TBA) | 4.0 | 4.2 | US$53 | 삼나무·오크·타닌이 느껴져 아이스와인에 가깝다는 인상 |
| 파트리치우스 토카이 아수 6 푸토뇨스 2016 | 헝가리 귀부(아수) | 4.0 | 4.5 | US$113 | 꿀 마멀레이드·살구·밀랍, 진한 편 |
| 마뇨타 카베르네 프랑 아이스와인 2016 | 캐나다 레드 아이스와인 | 4.0 | 4.2 | US$34 | 딸기잼처럼 직진하는 단맛 |
1. 샤토 리외섹 2010 — 라피트가 소유한, 디켐의 담 너머 이웃
샤토 디켐과 담 하나를 사이에 둔 1855년 1등급으로, 1790년 수도사의 땅을 경매로 사들인 것이 시작이라고 전해진다. 1984년 라피트 로칠드 가문이 인수해 지금도 소유하고 있다. 노트에는 "진한 향과 맛이 소테른 세미용의 진가를 보여준다"고 적었고, 오픈 한 시간 뒤에는 "메를로처럼 조여오는 타닌이 느껴지기 시작했는데 기분 좋게 잡아준다"고 남겼다. Vivino 24,099명 평균 4.4점보다 내 점수(4.5)가 살짝 높다. 노트 보기
2. 레오나드 크로이슈 베렌아우스레제 2014 — 두 번 마셔 두 번 다 4.5
독일 귀부 와인 등급 중 하나인 베렌아우스레제(BA)는 귀부균이 붙어 알알이 마른 포도만 손으로 골라 담근다. 이 병은 같은 라벨을 다른 빈티지로 두 번 마셨는데 둘 다 4.5점을 줬고, 노트에는 두 번 다 "가솔린" 향이 등장한다 — 리슬링에서 흔한 노트인데 이 와인의 품종은 후크셀레베였다고 전해지며, 다른 리뷰어도 같은 착각을 남겼다는 기록이 있다. "가벼운 음료 같은, 완벽한 디저트 와인"이라는 감상과 함께 눈이 시릴 정도로 좋은 산도를 적었다. Wine-Searcher에 세계 평균가가 등재돼 있지 않다. 노트 보기
3. 샤토 디켐 2008 — 1855 특1등급, 소테른의 정점
소테른에서 유일하게 1855년 분류 '프르미에 크뤼 쉬페리외르(1등급을 넘어서는 특급)'를 받은 샤토다. 곰팡이 낀 포도만 골라 밭을 최대 6~7회 돌며 손수확하기 때문에 포도나무 한 그루당 잔 한 잔이라는 극단적으로 낮은 수율로 알려져 있다. 노트는 "꿀, 삼나무, 살구, 균형 잡힘" 네 단어다. Vivino 57,720명 평균은 4.7점으로 내 점수(4.0)보다 오히려 높다 — 이 여섯 병 중 내가 커뮤니티 평균보다 가장 낮게 준 병이다. 노트 보기
4. 크라허 노블 리저브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 — 노이지들 호수의 안개
오스트리아 부르겐란트, 노이지들러 호수가 만드는 아침 안개로 알로이스 크라허가 국제적 명성을 쌓은 하우스의 입문 퀴베다. 노트에는 "삼나무, 오크향, 타닌이 느껴짐"이라며 다른 베렌아우스레제에서는 못 느꼈던 소테른 귀부 와인 같은 인상을 적었고, 트로켄은 처음이라 아이스와인에 가깝게 느꼈다고 덧붙였다. Vivino 1,339명 평균은 4.2점으로 내 점수(4.0)와 거의 같다. 노트 보기
5. 파트리치우스 토카이 아수 6 푸토뇨스 2016 — 왕들의 와인
루이 14세가 프란츠 2세 라코치가 보낸 아수 와인을 맛본 뒤 '왕들의 와인, 와인의 왕'이라 칭송했다는 이야기가 두 개의 독립된 자료에서 일치해 전해진다. 토카이는 1720년 세계 최초의 밭 등급 분류, 1737년 왕실 칙령으로 원산지 경계까지 획정된 지역이다. "티라미수랑 굿 매칭"이라는 노트와 함께 4.0점을 줬다. Vivino 1,391명 평균은 4.5점으로 내 점수보다 높다. 노트 보기
6. 마뇨타 카베르네 프랑 아이스와인 2016 — 나이아가라, 영하 10~12도
캐나다 온타리오 나이아가라 페닌슐라 VQA 지역에서 영하 10~12도까지 얼어붙은 카베르네 프랑을 수확해 만드는 레드 아이스와인이다. 잔당이 리터당 약 206그램에 달할 만큼 진한데, 노트는 "딸기잼, 너무 달다!" 네 글자로 요약된다. 같은 날 샤토 디켐 2008에도 똑같이 4.0점을 줬다 — 아이스와인과 소테른을 나란히 놓고 비교한 저녁이었다. Vivino 125명 평균은 4.2점. 노트 보기
무엇과 곁들이나
티라미수. 파트리치우스 토카이 아수처럼 꿀·마멀레이드 계열의 귀부 와인이 커피·마스카포네의 쌉쌀함과 잘 맞는다는 게 내 노트에 남은 조합이다.
블루치즈. 소금기와 곰팡이 풍미가 강한 치즈는 전통적으로 소테른류의 귀부 와인, 특히 샤토 리외섹이나 디켐처럼 산도와 당도가 동시에 높은 병과 짝을 이룬다고 알려져 있다.
푸아그라. 소테른과 푸아그라의 조합은 보르도에서 오래된 정석으로 꼽힌다. 이 글의 디켐·리외섹 모두 그 계보에 있는 와인이다.
과일. 살구·복숭아 계열 향이 강한 크라허나 베렌아우스레제는 실제 과일이나 가벼운 타르트와 곁들이면 향이 겹쳐 이어지는 인상을 준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와인

샤토 리외섹, 소테른 2010
디켐과 서쪽 담 하나를 사이에 둔 1855년 1등급. 1790년 수도사의 땅을 경매로 사들인 것이 시작이었고, 1984년 라피트 로칠드가 인수했다. 나는 4.5점을 줬고, 노트엔 이렇게 적었다 — 디켐보다 리외섹이 좋다.

레오나드 크로이슈 베렌아우스레제 2014
같은 라벨을 두 빈티지, 두 번 마시고 둘 다 4.5점을 줬다. "가솔린" 노트가 반복됐는데, 품종은 리슬링이 아니라 후크셀레베였다 — 한 리뷰어도 같은 착각을 적어 놓았다.

샤토 디켐 2008
소테른의 정점, 파커 96점, Vivino 4.7점. 나는 2008에 4점, 1년 뒤 1988 빈티지에는 5점을 줬다 — 같은 샤토, 두 빈티지, 다른 점수.

크라허, 노블 리저브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 (NV)
오스트리아 부르겐란트 노이지들러 호수의 안개가 만드는 귀부병(보트리티스)으로 알로이스 크라허가 국제적 명성을 쌓은 하우스의 입문 퀴베. Vivino 1,339명 평균 4.2점, 나는 4점 — 베렌아우스레제만 마시다 처음 접한 '트로켄'이 아이스와인에 가깝게 느껴졌다.

파트리치우스, 토카이 아수 6 푸토뇨스 2016
루이 14세가 '왕들의 와인, 와인의 왕'이라 칭송했다고 전해지는 헝가리 토카이 아수. 1720년 세계 최초의 밭 등급 분류, 1737년 왕실 칙령으로 원산지 경계까지 획정됐다. Vivino 294명 평균 4.5점, 나는 4.0점을 줬다 — "티라미수랑 굿 매칭".

마뇨타 리미티드 에디션 카베르네 프랑 아이스와인 2016
캐나다 나이아가라의 레드 아이스와인. 같은 날 샤토 디켐 2008에도 똑같이 4점을 줬다 — 아이스와인과 소테른을 나란히 놓은 저녁.
FAQ
귀부 와인이 뭔가요?
보트리티스 시네레아라는 곰팡이가 껍질이 얇은 포도에 붙어 수분을 빼앗으면, 남은 즙의 당도와 향이 크게 농축됩니다. 습한 아침과 건조한 오후가 반복되는 특정 지역에서만 안정적으로 일어나며, 보르도 소테른·오스트리아 부르겐란트·헝가리 토카이가 대표적입니다.
아이스와인은 귀부 와인과 뭐가 다른가요?
아이스와인은 곰팡이가 아니라 추위로 단맛을 만듭니다. 포도를 나무에 매단 채 겨울까지 두었다가 영하 8도 안팎 이하로 얼면, 얼음 결정을 뺀 극소량의 진한 즙만 짜서 발효합니다. 이 글의 마뇨타 카베르네 프랑 아이스와인은 영하 10~12도에서 수확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모스카토도 이런 디저트 와인과 같은 방식인가요?
아닙니다. 모스카토 다스티 같은 가벼운 세미 스파클링은 귀부균도 냉해도 없이, 발효를 일찍 멈춰 포도 자체의 당분을 남기는 방식입니다. 이 글에서 다룬 귀부·아이스와인보다 알코올도 당도도 낮은, 훨씬 가벼운 스타일입니다.
디저트 와인은 어떻게 보관하고 마셔야 하나요?
당도와 산도가 높아 다른 와인보다 개봉 후에도 비교적 오래 향을 유지하는 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세워 보관하고, 마시기 전에는 충분히 차갑게 칠링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장됩니다.